BGM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일라!" 이웃집 소꿉친구와 둘만의 숨바꼭질, 소학교조차 입학하기 전으로 어린 켄마와 테츠로가 빠짐없이 하는 놀이. 켄마는 조심스럽게 소리를 죽인 채 작고 몽톡한 발로 소리를 죽인 채 계단을 올라 2층의 자기 방, 벽장 문을 열고 듬성듬성 걸린 옷걸이를 돌려 옷으로 장막을 만들고는 그 뒤에 숨는다. 그리고 기다린다. 못 찾겠...
손아귀에 한줌 가득 집었던 모래는 모두 내 것이라 방심하기도 전에 새어나가고 만다 신발 밑창이 바닥에 마찰해 일으키는, 묵직한 발걸음이 우다다 뛰어다니는 소음과 한 번 더, 1점 더, 라고 외치는 목소리에 파묻혀서, 나무에 니스를 칠해 반들거리는 황색 시야와 네트 하나를 사이에 두고 떴다가 추락하기를 반복하는 배구공에 뒤덮혀서, 과격한 움직임에 지쳐 흘리는...
아르니 아빠, 그냥 없었던 사람이 돼 주세요. 지금 죽어버리지도 말고, 이렇게 연명하지도 말고, 그냥 이 세상에 존재하지 말아 주세요. 난 수술 시켜줄 돈 같은 거 없어요. 장례식 치를 돈은 더더욱 없고요. 사라져 주세요. 나한테서 없었던 사람이 돼 달라고……. 소리 없는 기도를 마친 스가와라 코우시가 자리에서 일어나자 다들 훌쩍거리거나 눈가를 비볐다. 얼...
아르니 오락가락하는 초여름 더위에 누구나 지치고 있었다. 쿠로오 테츠로와 사와무라 다이치는 나란히 앉아 아이스바를 와작와작 씹거나 물었다. 덥네, 덥다. 가뭄으로 땅이 굳어서 그런지 정적을 매울 매미조차 울음을 키우지 않았다. 아, 그거 녹는다. 쿠로오가 다이치 손에 들린 하드에서 떨어지는 설탕물을 쪽 빨았다. 네 건 떨어질 거 같은데. 녹다 못해 바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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